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역........사..*





산하 김형민 PD가 시사인에 연재한 글을 모아 푸른역사에서 책을 냈다. 태반의 글은 시사인을 볼 때 읽었던 글이기는 하나 다시 보면서 또 한 번 감탄한다. 이렇게 글쓰기란 참 쉽지 않다. 그리고 매주 이런 글을 뽑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더 놀라운 것은 그래도 역사책 줄이나 읽었다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이도 소개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내가 읽은 건 유사역사가들 책이 더 많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김형민 PD는 나보다 몇 살 아래인데, 그 나이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친구들은(나는 아니다! 나는!) 딸과의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김 PD는 대화를 넘어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역사 이야기를 아이들과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나도 식탁머리에서 종종 아이들의 의문에 답하면서 역사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데, 아이들은 저 이야기가 언제 끝나나 하는 심정이 되곤 한다. (고백하건대, 대부분 그러하다.) 그러나 김 PD의 이야기는 생각컨대 이 책 속의 글처럼 그리 길지 않게 끝났던 것은 아닐까? 내 이야기처럼 붕어똥마냥 끊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역사적인 새로운 고찰을 하는, 그런 연구서적이 아니다. 저 먼 시대의 한 사건과 오늘날 우리 주변의 한 사건을 역사라는 동앗줄로 묶어서 내미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서의 역사다.

김형민 PD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옳고 그름에 있어서 자신의 척도가 있고 그것을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글 속에서도 그만의 척도를 볼 수 있다. 그것이 시시콜콜한 역사 속의 일화를 단순 소개하는 책과 이 책이 다른 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역사학도를 위한 책은 아니오, 역사 속을 살아가는 이 땅의 부모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 하겠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아이들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집어주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자기 아이에게 거짓과 위선을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사람도 없으니까. (아니야, 어딘가에는 있겠지. 인간 말종이...)




유사역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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