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잡담 - 동북아역사지도 만들어진 한국사



동북아역사지도 문제로 김호섭 이사장에게 김민기 국회의원이 이렇게 질의한다.

제가 지금 이상한 게 있어요. 지금 지도도 갖고 있거든요. 이 지도가 45억씩 들여 놓고서는 그냥 버릴 지도가 아니에요. 45억씩 집어넣어 놓고서는 그냥 ‘아, 이것 잘못 했구나’ 휙 버릴 게 아니에요, 지금. 왜 그러냐? 조정하면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좀 이상하지요? 조정하면 돼요. 예를 들어 글자 간격, 위치 문제가 겹친다, 해상 경계 위치가 부적절하다, 대한민국이 기울어져 있다, 투영법이 미수정돼 있다, 난해주기가 문제가 있다, 이런 것들이에요.

가끔은 상식적인 국회의원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다른 교문위 국회의원들 질의 수준이 유사역사학 수준이거나 그와 비슷한 정도이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역사관들이 잘못 되어 있다. 기간 내내 합격점을 받던 사업이 김호섭이 등장하고 44점을 맞아버린다. 그럼 앞에 내내 받아오던 점수가 잘못일까? 아니면 김호섭 체제 하의 점수가 잘못일까?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은 오직 김민기 의원만 갖고 있더라는 이야기다.

40억이라는 예산을 8년간 지속적으로 썼어요. 그런데 8년 뒤에 거의 이건 빵점짜리가 된 거지요. 그렇다고 그러면, 이런 것이 성립하려면 그 연구를 하던 분들은 아주 치밀하게 기획을 하고 치밀하게 숨겨야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관리자들은 눈을 감고 있어야 돼요. 그다음에 1년에 두 번씩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공모를 했어야 되는 거고요. 이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지금의 가정이, 지금의 이 결과가 딱 맞아 떨어집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요? 불가능하지요. 그런데 이게 지금 현재 팩트라고 그러는 거예요.

지적사항을 고치면 된다는 합리적인 이야기도 김민기 의원만 한다. 다른 국회의원들은 처벌하라고 기세등등할 뿐이다.

45억짜리가 있는데, 물론 굉장히 잘못 만들었어요. 이것 잘못됐구나, 16명 징계 주고 고칠 것 고치고 이렇게 끝을 내자, 그럴싸한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라는 거예요. 왜 그러느냐? 이 지도에 보면 고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투영법? 괜찮아요. 대한민국 기울어져 있어? 이런 것 다 괜찮아요. 고치면 다 되는 겁니다.

이 D등급을 준 사항들은 정말 고치면 되거나 지도를 폐기하려고 작정하고 괴상한 부분에서 감점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김민기 의원은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렇지요. 외교적 문제가 있을 것 같지요. 맞지요? 8년 전에 시작할 때는 호기 있게 나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어요.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공정이 생겨 버린 거예요. 이것 완성되면 외교적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그것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지요. 그러니까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파기가 들어간 겁니다, 수순이.

선후관계는 뒤바뀐 부분이 있지만 나름 재미있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서 김호섭은 이런 답변을 내놓는다.

8년 동안 사업단이 시행한 연구결과물로서 역사지도를 저희가 납품받았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학자들 다섯 분을 우리가 초빙해서 심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저도 사실 지도학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 다섯 명의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학 전문가들 판정에 의하면 ‘매우 부실한 연구결과물이다’라고 하는 의견을 저희가 받았고, 저희가 그것을 존중 안 할 수가 없는 이런 입장이었던 것을 좀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학자 다섯 명이 누군지 정말 이름이 알고 싶다. 설마 그 지리학자도 들어가 있는 건 아니겠지...

뉴라이트 출신인 김학준-김호섭이 유사역사가들과 짝짜꿍이 맞아서 동북아역사지도가 폐기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역사학 사람들은 들어있지 않은 뉴라이트와 역사가들을 묶어서 식민사학 운운하는 유사역사학 공격에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참으로 "신박하다."

추가 :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그냥 퍼나르는 이야기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홈페이지에 “임나일본부설은 의심할 여지없는 정설로 자리매김 되었다”라는 식으로 써 놓았다가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질타당한 적도 있다(2014년 12월13일 국회 교문위 국감)

저 날짜에는 국회 교문위가 열리지 않았다. 그럼 이 사람들은 이런 기본적인 팩트도 안 맞는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사람들이 실제로 그 내용을 찾아보면 안 되기 때문은 아닐까?

저 이야기는 2014년 10월 13일 2014년도 329회 국정감사-교육문화체육관광부에 들어있는 것으로 윤관석이 김학준에게 임나일본부설을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서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한 것은 임나일본부가 이러저러해서 일본 쪽에서 정설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해당 구절만 똑 떼어와서 난리친 거다. 김학준은 "일본사람들 사이에 정설이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죠. 윤관석도 "아니, 그건 아는데..."라고 말한다. 김학준은 "임나일본부설은 저희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윤관석이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런 내용은 한글 독해가 가능하면 누구나 속기록에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저들은 진짜 찾아볼까 무서워 날짜를 일부러 틀리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매우 의심스럽다.

이것은 과거 국사찾기협의회에서 국사교과서에 "원시공산제사회"라는 말이 나오니까 친북교과서라고 비난한 것이나,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내용을 가지고 주체사상을 교육한다고 국사 교과서를 공격한 새누리당과 같은 수준의 이야기다. 하기야 그 수준들을 넘어설 리가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긴 하다.

덧글

  • 도연초 2018/08/30 22:25 #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역사를 학문이 아닌 정치적으로밖에 볼 줄 모르는 작자들이 쌔고 쌨다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라서...
  • 초록불 2018/08/30 22:49 #

    할 말이 없습니다.
  • 도연초 2018/08/30 23:29 #

    더구나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게 정상인 사회가 되었으니...
  • 듀란달 2018/08/30 22:46 #

    사람의 욕심과 이해가 얽히니 상식이 상식이 아니게 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군요. 답답합니다.
  • 초록불 2018/08/30 22:50 #

    난 사회학자들이 이 재밌는 현상을 왜 연구하지 않나 궁금해.
  • 아빠늑대 2018/08/31 12:35 #

    떼어내서 왜곡하기!! 오~ 역시 다이닛뽄제코쿠의 후손들!!
  • 초록불 2018/08/31 15:31 #

    아주 유구한 전통입니다.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9/01 20:11 #

    역사 + 정치는 무섭고, 정치 유머 중. 의사가 정치인이 가장 수술하기 쉬웠다, 왜? 정치인들의 몸 속에 다른 건 없고 위만 컸다. 위만 커서 아주 쉬웠다는... 읍, 읍.
  • 초록불 2018/09/01 22:06 #

    요즘 유사역사학 트렌드에서 위만은 우리나라 계보에서 추방하는 게 유행입니다. 위만조선이 컸다는 것은 뻥~으로 치부하죠.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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