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이야기 (3) 만들어진 한국사



인류는 파미르 고원에서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국민학교 시절에 그렇게 배웠는데, 당시 교과서가 내게 남아있지 않아서 확인이 안 된다. 아쉽.

파미르 고원에서 인류가 시작되었다는 주장은 유사역사학 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DNA 연구결과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이들은 꿋꿋하게 파미르 고원에서 인류가 출발했고, 환국이 거기 있었고, 마고성이 거기 있었고... 이런 소리를 한다.

아래 내용은 강인욱 교수의 <진실은 유물에 있다>(샘터사)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68~71쪽)

나치 독일도 파미르에서 자기들이 기원했다고 믿었다. 히틀러는 파미르와 티베트 고원 지대에 순수 아리안 혈통이 보존되었으리라 믿고 원정대를 조직했다.

1938년 히틀러의 심복 하인리히 힘러가 나치 친위대원 에른스트 샤우퍼를 대장으로 해서 원정대를 조직했다. 원정대는 티베트에서 가슴에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卍자가 새겨진 불상을 발견했다.



힘러는 "이 불상은 독일인이 세계의 기원인 티베트에서 출발한 아리안의 후손임을 증명한다.'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불상은 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무슨 기원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파미르 기원설은 나치에서 출발해서 여러 군데에 영향을 주었다. 찾아보면 분명히 일본에서도 발견될 것이라 예상한다. 러시아 역시 이 영향을 받았는데, 그건 다음 번에...

유사역사가들은 나치에 기우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은 나치의 전체주의에 반박할 논리가 없기 때문이다. 민족을 위해서 개인이 봉사해야 한다는 건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까.

덧글

  • 스카라드 2018/09/05 09:08 #

    파미르 고원이 어쩌고 이야기는 2000년대초에도 넷상에 돌아다녔지요. 정말로 기억이 날까말까 합니다. 당시 유사역사학의 대세는 시베리아,만주 기원설이 강했지요. 초록불님이 열심히 논파하고 있었던 시절에요.


    초록불님께서 유사역사학 논파에 많은 수고를 해주셨지만 시간이 흘러서 정작 삼국지 광신도,중뽕 환자들이 알아서 유사역사학을 청소하고 있더군요. 그 유명한 나무위키에서도 유사역사학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어요. 유비와제갈량을 신봉하는 6070세대와80년생이 주류를 이루는 넷상에서 유사역사학이 일시적으로 흥하게 된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고 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씩 무쌍 장르의 영향을 받은 90년생들도 촉빠 어쩌고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더 이상 환빠,고구려 맹신론자 등 유사역사학이 활개치지 못할 겁니다. 초록불님이 노력해주신 성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현 정권이 친중,모화 사상을 따르는 운동권 정부이고(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넷상의 주류세대도 삼국지,춘추전국시대,명나라,조선 킹왕짱 하는 세상입니다. 유사역사학에 팔딱거리는 사람들조차 일시적인 변덕이라고 봐요.


    여담이지만 조선에 호의적인 흐름은 공시생이 많아지면서 넷상의 주류세대가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위키 관련 해서는 조선에 대해서 인식이 좋아진?듯 합니다. 외환위기 이전의 세대는 조선을 여전히 혐오하지만요.




    ps. 모든 것은 춘추전국시대와삼국지가 다 제패할 것입니다.(T_T)
  • 초록불 2018/09/05 12:38 #

    좋은 현상입니다. 다만 문제는 일부 오염된 50년대~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권력밀착형으로 나서면서 새롭게 전선을 형성하는 현상입니다. 조짐이 좀 있죠...
  • 슈타인호프 2018/09/05 11:54 #

    아런 내용을 유튜브에서!
  • 초록불 2018/09/05 12:38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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