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학사학보 38집에 제 논문 <환작된 환단고기>가 실렸습니다.
지난 역사학대회에서 발표한 발표문을 다듬은 것입니다.
단단학회의 기관지 <커발한>을 분석해서 이유립이 <환단고기>에서 기자조선을 없애고자 한 이유를 추적한 논문입니다.
<커발한>은 오랫동안 보고 싶어했으나 보지 못했던 "비서"였죠. 유사역사학 쪽에서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단단학회의 기관지.
이유립의 70년대 후반 이후 발표문들은 모두 영인되어 발표되었지만 60년대 후반~70년대 전반에 걸친 <커발한>에 실린 글들은 흑역사 뒤로 사라졌죠.
하지만 오랫동안 깊이 벌어진 일들은 대개 역사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죠. 지옥에서 돌아온 <커발한>이 밝히는 <환단고기> 제작의 비밀들.
짐작컨대 <커발한>은 박성수가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유사역사학의 거두들은 소장하고 있거나 보았을 것입니다만, 차마 그걸 기반으로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겠죠. 그 안에는 <환단고기>가 가짜라는 증거가 득실득실하니까요.
그 증거의 일단락입니다. 제 책 <유사역사학 비판>에서는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는 사실들 하나하나를 제가 얼마나 부지런히 추적했는지를 증명하는 논문이기도 하죠.
최근 역사학자들이 쓴 책들을 다시 보면서 한 줄의 문장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문헌들을 샅샅이 뒤져나갔는가에 대해서 새삼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저는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 경지에 도달치는 못하는 재야역사학자에 불과하죠...^^

아놔... 이 사진 왜 안 돌아가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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