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의 부인 이혜련 *..역........사..*



네이버 연애결혼판 두번째 이야기가 올라갔네요. 다 아시겠지만 제목은 제가 붙이는 게 아닙니다...^^

연애 결혼에 초점을 맞춰서 쓰는 테마라 그쪽에만 맞춰져 있는데, 안창호의 최후와 관련된 이야기가 매우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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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거로 체포된 안창호는 조선으로 압송되었고, 2년 6개월 옥고 끝에가출옥했다.

이때 미국에 있던 안창호의 가족은 그를 만나기 위해 조선으로 들어올 계획을 세웠다.

영화배우였던 장남 필립이 돈을 모아서 여비를 만들었다. 도산은 막내 필영은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였고 나날이 건강이 좋지 않아지고 있었다.

도산은 아내와 두 딸 그리고 막내가 자기를 보러 온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오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사정을 구구절절이 써서 보냈다. 이 편지는 가족을 만난다는 희망에서 시작해서 그러나 만날 수 없다는 절망으로 이어지는 참으로 눈물나는 내용이다. 너무나 보고 싶지만, 위험하기 그지 없는 이곳에 가족들이 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안창호가 손을 떨면서 썼을 것이 너무나 눈에 보인다.

그리고 미국 안에서 안창호의 가족이 안창호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창호의 동지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들이 조선에 들어가면 안창호를 압박하는데 이용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절대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아들 필립과 필선이 크게 반발했다. 미국적인 안창호의 자녀들을 일본이 손댈 수 없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동지들은 일본이 그런 것을 지킬 리 없다고 말했다.

"당신들은 가지말라고 말할 권리가 없어요. 이건 가족의 문제예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아버지를 만나러 가라말라 할 수 없어요. 아버지는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여동생들은 아버지를 보고 싶어해요. 아버지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을 보고 싶어하세요."

하지만 동지들은 완강했다. 고성이 오가며 언쟁이 계속 되었다. 감정이 너무나 격해지자, 결국 안창호의 부인 이혜련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가지 않겠어요. 내 아들들을 이런 상태로 남겨두고 갈 수 없어요."

이렇게 해서 도산은 죽을 때까지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 잔인한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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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꾀죄죄한 하프물범 2019/02/25 08:13 #

    지명도가 덜했던 이혜련 선생도 굉장히 투철하고 강인한 분이시고 도산도 다정다감한 성격이신 건 예전에 방송에 소개된 편지에서도 언뜻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로맨틱한 분이셨군요.. 그럼에도 신념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보고 싶은 가족도 보지 못하셨다니 절로 숙연해집니다.
    (따님인 안수산 선생도 2차 대전 당시 임관된 아시아계 미국인 여군 장교로서 선구적인 분이셨다죠..)

  • 초록불 2019/02/25 10:06 #

    당시 시대풍조가 집안에서 맺은 처와 만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나는데, 미남에 훈남인 안창호는 그런 쪽으로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아내와 가족만을 생각했으니 과연 군자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꾀죄죄한 하프물범 2019/02/25 10:25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6&aid=0000039375
    (임경석 선생의 한겨레21 기고 칼럼입니다.)

    병으로 앓고 있던 김마리아 선생에게 독립운동 동지들이 대놓고 유부남이었던 김철수씨와의 혼담을 주선했다는 사실을 보고 적이 놀라긴 했습니다.. 사실 또 놀랐던 게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선생도 혼담을 승락했었다는 사실이고(김철수씨가 조선에 있는 처 등을 이유로 거절하긴 했지만) 또 하나는 그가 다름아닌 고려공산당 등에 연관된 공산주의자였는데 선생이 혼담에 거리낌이 없었다는 사실이죠.. 그 전에 무산된 (미혼 운동가와의) 첫번째 혼담은 무려 도산과 김철수씨가 합심해서 추진했다고 하고요.
  • 초록불 2019/02/25 10:20 #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가 자식의 의사와 상관없이 혼약을 주도하던 시대에서 근대적 결혼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일들인지라...
  • 명탐정 호성 2019/02/25 10:27 #

    아.....
  • 함부르거 2019/02/25 14:18 #

    도산 선생의 공적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분골쇄신하신 건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분들한테 미국인이니 뭐니 개소리하는 놈도 있으니 통탄할 일이죠.
  • 초록불 2019/02/25 15:24 #

    허걱...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군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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