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사그라들고 있던 환단고기의 잿더미에 기름을 부어 활활 되살린 사람이 있다.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의 박창범 교수.
박창범은 천문학으로 환단고기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오성취루라는 것.
이 오성취루에는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환단고기에 적힌 연대를 믿을 수 없다는 것. 환단고기의 연대는 조선 초에 정해진 고조선의 건국 연대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후대에 만들어진 연도를 가지고 고대의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박창범도 나중에 이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했다.
두번째는 박창범은 오성취루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인 척 했지만 사실은 평균 20년에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 이 점은 같은 무리인 천문학자 박석재도 인정했고, 박창범도 역시 마지못해 인정하는 사항이다.
이렇게 문제가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천문학계의 황우석이 되고 싶은지 또 이런 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저쪽 동네에서 노는 심백강이라는 사람이 세운 대동재단이라는 곳에 지난 3월 19일에 등장해서 저 두가지 문제를 인정하고도 그럼에도 환단고기의 기록은 사실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박창범은 현재 고등과학원 교수로 있다. 고등과학원은 홈페이지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고등과학원은 한국의 기초과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1996년 10월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이론기초과학 연구기관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기관의 교수라는 사람이 비과학적인 주장을 유사역사학 단체의 강의에 가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러하다. 한심무인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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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의 주장을 옮겨놓은 구글로 러시아어 하는 그 신문의 수준을 생각하면 정말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박창범은 태백주현太白晝見이라는 현상이 중국 기록에 없다고 한다. 그냥 여러분이 해보시면 된다. 우리도 구글을 이용해서 쳐보면 된다.
이런 결과를 볼 수 있다. 밑에 더 있는데 캡처를 대충했다.

대체 이 시대에 이런 거짓말이 먹힌다고 생각하는지 이거야 원...
[추가]
한 분이 동영상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유튜브를 통해서 봤다. 일단 해당 자료화면을 보자.

우측 상단에 천문현상별 독자기록 비율이라고 나온다.
즉 중국기록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 기록에 나오지 않는 독자관측기록이 많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대목을 유사역사학 기관지 노릇을 하는 곳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과장-왜곡 해석되었다.
같은 물을 마시고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한다.
박창범 교수는 "한반도 북부의 한사군"이라는 말도 하고, 이 강의에서는 정말 역사학계에 문제를 일으킨 삼국시대 일식기록 분석 같은 것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가 고천문학 이야기를 하면서 환단고기 기록 같은 것을 들고나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비록 그 점에 대해서 이것이 사실이라든가 식민사학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 같은 주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삼국시대 일식기록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흑역사로 인식하고 그 소리는 앞으로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의 박창범 교수.
박창범은 천문학으로 환단고기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오성취루라는 것.
이 오성취루에는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환단고기에 적힌 연대를 믿을 수 없다는 것. 환단고기의 연대는 조선 초에 정해진 고조선의 건국 연대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후대에 만들어진 연도를 가지고 고대의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박창범도 나중에 이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했다.
두번째는 박창범은 오성취루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인 척 했지만 사실은 평균 20년에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 이 점은 같은 무리인 천문학자 박석재도 인정했고, 박창범도 역시 마지못해 인정하는 사항이다.
이렇게 문제가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천문학계의 황우석이 되고 싶은지 또 이런 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저쪽 동네에서 노는 심백강이라는 사람이 세운 대동재단이라는 곳에 지난 3월 19일에 등장해서 저 두가지 문제를 인정하고도 그럼에도 환단고기의 기록은 사실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박창범은 현재 고등과학원 교수로 있다. 고등과학원은 홈페이지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고등과학원은 한국의 기초과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1996년 10월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이론기초과학 연구기관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기관의 교수라는 사람이 비과학적인 주장을 유사역사학 단체의 강의에 가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러하다. 한심무인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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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의 주장을 옮겨놓은 구글로 러시아어 하는 그 신문의 수준을 생각하면 정말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박창범은 태백주현太白晝見이라는 현상이 중국 기록에 없다고 한다. 그냥 여러분이 해보시면 된다. 우리도 구글을 이용해서 쳐보면 된다.
이런 결과를 볼 수 있다. 밑에 더 있는데 캡처를 대충했다.

대체 이 시대에 이런 거짓말이 먹힌다고 생각하는지 이거야 원...
[추가]
한 분이 동영상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유튜브를 통해서 봤다. 일단 해당 자료화면을 보자.

우측 상단에 천문현상별 독자기록 비율이라고 나온다.
즉 중국기록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 기록에 나오지 않는 독자관측기록이 많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대목을 유사역사학 기관지 노릇을 하는 곳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과장-왜곡 해석되었다.
같은 물을 마시고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한다.
박창범 교수는 "한반도 북부의 한사군"이라는 말도 하고, 이 강의에서는 정말 역사학계에 문제를 일으킨 삼국시대 일식기록 분석 같은 것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가 고천문학 이야기를 하면서 환단고기 기록 같은 것을 들고나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비록 그 점에 대해서 이것이 사실이라든가 식민사학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 같은 주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삼국시대 일식기록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흑역사로 인식하고 그 소리는 앞으로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덧글
전체 내용을 듣고 지적된 부분은 다시 보았는데, 오성취루 부분은 그분이 고천문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와 연구 진행을 설명하면서 언급되었고, 근거로 하는 사료에 대한 진위 여부의 의심 부분에 대한 언급 또한 있었습니다. 삼국사기의 부분도 일식 부분은 중국에도 있는 자료만을 골라서 실었고 태백주현이나 기타 현상들은 (중국 기록에 없는 부분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둔 것 같다는 최초의 내용에서 다소 수정된 내용이었습니다.
강의가 그렇듯이 이러한 강연은 우리의 고대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이끌어내려는 것이고, 특별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사실에서 벗어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전체 강연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