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라 성좌의 어떤 종족 *크리에이티브*



히드라 성좌 B-347 항성의 네번째 행성에는 지능을 가진 종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산소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허파가 없다. 따라서 입은 음식을 먹는데만 사용하고 말을 입으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말 없이 고도의 문명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이들도 의사 소통을 위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말을 항문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지가랑이가 터져 있다. 장내에 가득 찬 가스를 괄약근을 조절하여 내뱉음으로써 대화를 한다.

이런 독특한 발성기관 덕분에 이 행성은 장황하고 쓸 데 없는 말을 하지 않는 문화가 발달했다. 그런데 이 행성의 문화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늘 조용하고 간단명료함을 즐겼던 이 나라에 지구로부터 공수된 특별한 음식이 도착했던 것이다. 그것은 탄산음료.

마시면 즉시 장이 부글거리면서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지구 식품 중 고구마가 들어오자 다소 냄새는 났지만 역시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말을 할 수 있는 가스 공급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행성은 도저히 들어줄 수 없을 만큼의 뿡뿌부뿡뿡 소음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가짜 뉴스에 혐오 정보들이었다.

지구로부터 탄산음료와 식품의 수입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엄청 나왔지만, 탄산음료는 말을 하게 해주는 것보다도 그 달콤한 맛을 끊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탄산음료를 즐기는 부작용으로 말이 많아지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행성은 탄산음료 지지파와 탄산음료 절멸파로 나누어졌다. 탄지파 정당과 탄절파 정당이 국회에서 대충돌을 한 날...

탄절파 정당은 대패를 하고 말았다. 탄지파 정당이 계속 탄산음료를 들이키면서 말을 내뱉은 결과...

장이 가득 찬 탄지파 의원들이 입으로 음료를 토해내는 바람에 탄절파 의원들은 다들 놀라서 도망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이후 상대방을 내쫓는 무림절기로 탄산음료를 뿜어내는 탄지신공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탄지파 의원들은 트림이라는 신기술을 익혀서 이제 항문과 더불어 입으로도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말이라기 보다는 야유의 고함 소리 비슷한 거였지만...

한편 지구에서는 탄산음료 수출의 대호황을 맞이해서... B-347 행성인들을 위해서 말을 할 때 아름다운 색깔을 같이 뿜을 수 있는 패션 탄산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 번 떠드는 일에 맛을 들이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지구인들은 이미 SNS를 통해서 깊이 체득했기 때문에 이 황금시장이 붕괴할리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덧글

  • 효도하자 2020/03/13 14:57 #

    더러웡
  • 파파라치 2020/03/13 16:47 #

    말이야 방구야...
  • 라비안로즈 2020/03/13 18:30 #

    ㅋㅋㅋㅋㅋㅋㅋㅋ
  • LVP 2020/03/14 09:21 #

    그리고 B-347 행성인은 존 스티스 펨버턴이라는 위장신분을 가진 자국인을 지구에 침투시키는데....(!?!?!?!?!?)
  • 무명병사 2020/03/14 18:02 #

    "x이 무서워서 피하냐 드러워서 피하지"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 살벌한 눈의여왕 2020/03/14 19:55 #

    장내활동이 더럽다는 근거좀요.
    얼굴이 거꾸로보면 이빨달린 항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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