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 *..역........사..*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을 읽었다.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서 타 민족과 구분되는 민족이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담겨있는데, 그다지 동의되는 책은 아니었다.

상당히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이 사실을 증명할 것이 별로 제시되지 못했다.

민족 전멸의 위기는 이미 고려 때 몽골의 침입으로 훨씬 더 심각하게 겪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이 침입으로 인해 단군이 소환되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쪽이 단군을 구심점으로 하는 민족이 발견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민족의 발견으로 내세우는 것은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의병. 두 번째는 언문 유시. 세 번째는 전란을 배경으로 하는 몽유록의 등장이다.

의병 문제는 과연 민족이라는 형태로 발견되었을까? 김자현은 백성들을 포함하는 개념에 주목했지만, 임진왜란 당시 노비들은 침략군인 일본 편에 서기도 했으며, 의병장 중에 평민 의병장은 없었다. 이 문제는 조선 말기의 의병 운동에서도 문제가 될만큼 차별적이었는데 이것이 민족의 발견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증명이 부족하다.

두 번째의 언문 유시. 다급한 상황에서 일반 백성들의 손도 빌려야 하는 입장에서 언문 유시가 나갔다는 점은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이미 세종 때도 언문으로 된 유시가 나간 적이 있고 대비들은 흔히 언문 유시를 내렸다. 이 점 역시 한글이 만들어진 세종 때보다 더 한 무엇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 번째, 몽유록 문제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많은 의병장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필요할 때 이용했지만 필요가 사라지자 차갑게 내쳐졌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김자현은 왕실의 권위가 약해졌다는 것을 민족의 발견과 연결하는데 이 논리구조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왕실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자 더 강력한 국가를 원했다는 논리로 발전하는데 딱히 이해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번역서의 문장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런 문장은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임박한 침략 가능성을 믿거나 믿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이 일은 아마 상상력과 기질 모두를 매우 크게 발휘할 필요가 있었을 것 같다. (60쪽)

송응창을 송응장으로 잘못 쓴 부분도 있다. (146쪽)

>10월 8일 선조는 만력제의 칙서를 온 나라에 배포하라고 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 칙서를 한글로도 번역하여 함경도 전역에 배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이것은 왕의 지원 하에 한글로 번역한 유일한 타국 서신이다. (154~155쪽)

이 대목에서 주석은 "선조실록 30권 25년 9월 2일 기미 7번째 기사"라고 나오는데 9월 2일에는 기사가 3개밖에 없다. 해당 내용은 9월 4일에 나온다.

이 책의 저자 김자현은 연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숨졌는데 유고를 모아서 낸 것이라 한다. 이 때문에 연구의 중간중간에 빈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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