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양지인 *..역........사..*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인 B.C.638년에 송나라의 군주 양공이 연합군을 이끌고 정나라를 침공했습니다.

송양공은 좀 재밌는 사람입니다. 선대 군주가 죽었을 때 후계자가 둘이 있었는데 송양공이 적자이기는 했지만 나이가 더 많은 서자가 있었습니다.

송양공은 짐짓 왕위를 받을 수 없다고 양보했지만 적자 위주로 돌아가던 세상이니만큼 결국 왕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서자인 형을 재상에 앉혀서 국정을 함께 의논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패자 제환공이 죽고 나서 중원을 이끌 지도자가 공백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송양공은 야심을 드러냈죠.

서자 재상이 말렸으나 송양공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힘도 없는 작은 나라 주제에 패자 행세를 하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정나라라는 더 작은 나라가 초나라와 맹약을 맺었습니다그려. 송양공은 자길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해서 참지 못하고 서자 재상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정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연합군을 구성합니다.

송나라가 정나라를 치니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초나라가 가만 있을 수 없죠. 출동합니다. 사실 남방의 대국 초나라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양군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됩니다. 초군이 기세등등하게 강을 돌파하는 상륙작전을 펼칩니다.

서자 재상이 얼른 공격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군자는 이미 상처 입은 자를 다시 다치게 하지 않으며, 머리가 반백인 자를 사로잡지 않는 법. 어질지 못한 전쟁을 할 수는 없소."

그야말로 개멋을 부리는 중입니다. 이래서 송 연합군은 대패하고 송양공도 이때 입은 부상으로 얼마 후에 죽고 맙니다. 일생 개멋부리는 걸로 일관한 인물이죠.

개멋을 부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차피 이길 수 없을 때. 압도적 실력으로 밟아버릴 수 있을 때. 이 두 경우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개멋에 집작하면 안 됩니다. 노력해야 하는 타이밍인 거죠.

덧글

  • 까마귀옹 2021/03/03 22:43 #

    요즘엔 저 송양지인을 이상하게 읽고는 '전쟁에서 보편 윤리 따위를 지키는게 바보'라고 해석하거나, '전쟁은 무조건 뒤통수치고 기습해야지 정공법과 같은 정면 대결은 바보짓'이라고 읽는 아해들도 가끔 보이더군요.
  • 초록불 2021/03/05 08:10 #

    부작용이군요! 앞으론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겠네요.
  • 천하귀남 2021/03/05 13:38 #

    손자병법 작전편의 시작이

    손자 왈, 무릇 용병의 법은 치거(馳車)가 천사(千駟)이고,혁거가 천승이며,대갑이 십만이고,천리로 식량을 날라보내야한다. 따라서 안팎에서 소요되는 비용,외교 귀빈 접대를 위한 비용,교칠의 재료비,거갑의 유지비 등 하루에 소요비용이 천금에 달한다. 이런연후에라야 십만의 병력을 움직일수있다. 그러니 어찌 전쟁을 함에있어 승리가 귀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했고
    다른 문헌에는 이런 글이 있더군요.

    돈이란게 하늘에서 쏟아지는게 아니고, 노동력이란게 마법을 쓴게 아닌데, 어찌 백성의 고혈을 짠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에 개멋을 부린다면 백성의 고혈을 날리는 것이니 군주의 자격이 없겠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