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공은 용을 좋아해 만들어진 한국사



옛날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에 심제량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초혜왕으로부터 섭 지방을 받아서 섭공이라 불렸다. 자가 자고라서 섭자고라도 부른다.

이 사람은 용을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허리띠, 도장, 집안 장식 등등에 모두 용을 새겨넣었다. 천상의 용이 이런 섭공의 정성을 알고는 특별히 섭공의 집에 내려왔다. 용이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꼬리를 마루에 드리우자 섭공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나버렸다.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고 부르는 고사성어다.

일반적으로 이 고사는 사이비를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가짜로 만들어진 것만 좋아하다가 진짜는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사역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다. 자기 마음에 들게 윤색된 가짜 역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진짜를 만나게 되면 도망쳐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삼국지> 촉서 진복전에는 이 이야기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있다.

진복은 이런 말을 한다.

"위조품을 좋아하는 것도 하늘에 이르러 용이 내려오는데, 하물며 진실된 것을 좋아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사실 유사역사학에 빠지는 사람들은 길을 잘못 든 사람들일 뿐으로, 그 사람들은 본래 역사를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많은 역사학 전공자들이 "나도 한때는 환단고기에 빠져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의 진짜를 만나면, 그때도 그것을 좋아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김수영이 말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고. 이 경지에 도달하기가 참 쉽지 않다는 건 인정하고 가야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쁘게 만들어지고 '자기가' 보기에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법이다. 하지만 진짜를 이해하게 되면 그것이 "아무리 더러워도" 사랑하게 되는 법이다.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은 증오하기보다 그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어떻게 사이비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일은 유사역사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혐오 일반의 모든 일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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