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의 몰락 *..역........사..*



후한 때 곽태, 자는 임종이라 부르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미천한 신분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대성하여 명사가 되었다. 특히 사람의 품평에 뛰어났다.

산동 제음에 황윤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명성이 높았다. 곽태는 그를 만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뛰어난 인재로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다만 도의를 잘 지키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

당시 사도 원외(삼국지에 나오는 원소와 원술의 숙부되는 그 사람이다)가 사윗감을 찾고 있던 중에 황윤을 보고 감탄했다.

"이만한 사윗감이라면 바로 혼인을 시킬 것인데."

황윤은 이 말에 명문대가 원씨 집안의 사위가 될 꿈에 부풀어서는, 아내 하후씨를 쫓아내버렸다.

하후씨는 시어머니를 만나 부탁을 했다.

"제가 이제 떠나면 황씨 문중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친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며느리가 딱히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소박을 맞았으니 시어머니 마음도 편치 못했을 것이다. 시어머니는 친척들을 소집했다.

말하자면 이혼식을 한 셈인데 사방에서 손님이 3백여 명이나 모여 들었다. 이로 미루어 생각하면 하후씨의 인망도 많이 높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후씨는 방 한가운데 있다가 소매를 떨치고 일어나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남편의 추태 열다섯가지를 고지했다.

좌중이 얼어붙은 듯 된 그때, 하후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수레를 타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멋지다, 하후씨.

황윤은 이후 완전히 몰락하여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가 저지른 추태 열다섯가지는 세상에 전해지지 않는데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었으면 촉망받는 선비에서 개쓰레기로 전락했나 싶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쓰레기짓은 명문가의 사위가 되려고 죄 없는 아내를 내친 거다. 그러니 결국 그 가장 중요한 열여섯 번째 쓰레기짓이 사서에 남은 거다.

[뱀발]
후한 인물평으로는 허소(허자장)가 제일 유명한데, 물론 삼국지에 등장한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명성을 날린 이가 곽태였다. 오죽하면 그가 건을 쓰는 모습을 사람들이 흉내내어 임종건이라고 부르기까지 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