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 하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로 유명한 양사언. (최근 이 시조는 한시를 번안한 것으로 본 입장이 설득력을...)

양사언의 어머니 이야기는 조선시대 야담집의 단골 소재였다. 주된 내용은...

양사언의 아버지가 변방에서 만난 평민 딸이 소실로 들어와서 양사언 형제를 낳았고, 집안을 아주 잘 다스리려 칭송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 여자의 후반부 이야기가 서로 다르다.

양사언을 임금님의 눈에 띄게 만들어서 출세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고(지략형), 남편이 죽은 뒤 자결하였다는(자결 이유도 두 가지가 있다. 적자들에게 따로 삼년상 안끼치게, 자기 자식들을 적자로 올려달라고.) 이야기가 있다.

양사언은 과거에 합격한 후 40년을 관직 생활을 했는데, 서자라면 이 시절에 불가능했을 것이라 그의 어머니가 소실이었는지 여부는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

그리고 영정조 시절이 되면 양사언이 서자 출신이었다는 게 공공연히 이야기되어서 왕조실록에도 실려있다. 뛰어난 재주에도 한미한 관직밖에 못 지냈다고 나오는데, 그는 내내 지방 사또를 역임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조 때가 되면 아예 초야에 묻혀 있었다고 더 다운그레이드된다...^^

양사언의 이런 이상한 출신 성분에 대한 연구가 여럿 있는데, 관심 사항은 그의 어머니가 자살로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이 사실인가 하는 부분에 맞춰져 있다.

양사언 이야기를 가장 먼저 전하는 <무송소설>에서도 양사언의 모친이 자살하는 이야기로 나온다. 이때 자살의 이유가 3년상 핑계이다. 이미 양사언의 부친이 죽을 때 적자들이 서자들을 적자처럼 대우할 것이라 부친에게 말한 바 있는 것으로 적혀있다.

아마도 양사언의 모친이 남편이 죽자 따라 죽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였을 수 있을텐데, 아들을 관직에 나갈 수 있게 해주기 위한 것으로 몰려갔고, 후일에 그건 너무 잔혹하다는 인식으로 아들 출세를 위한 지혜담으로 이야기가 바뀐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양사언의 내력을 알면, 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가 새롭게 읽히게 된다. 그는 서자였으나 관직에 나갔고 지방 수령에 그치기는 했으나 장기 근무하고 은퇴했다. 서예로 조선의 4대가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일가를 이룬 몸이기도 했다.

정말 태산을 오르고자 노력한 인물 양사언과그 모친.


위 책 보고 쓴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