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송의 숨겨진 이야기 *..역........사..*



매주 연재를 하는 탓에 이 책 저 책 뒤지다보면, 정말 감각이 남성향 판타지에 극치를 달하는 이야기들을 보게 된다. 시대 감각이 너무 떨어져서 연재물에 올리기는 뭐한데, 상상력만 놓고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소리가 나올 때도 있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통역을 맡은 조선 역관이 있었다.

이때 김역관은 나이 스물로 천하제일 미남.

이여송과 더불어 남색을 하는데 그 즐거움이 남녀간의 즐거움을 뛰어넘었다.

이렇게 본격 BL물인가 싶었는데...

이여송은 김역관과 헤어질 수 없어서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를 통역으로 데리고 귀국했다. 그러다 요동에서 군량 수송 기간을 어긴 도통이 있어 참수하려 했다.

그 도통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다들 대단한 지위에 있었다. 세 아들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고자 했다. 이들은 이여송이 김역관을 사랑함을 알고 김역관에게 구명을 부탁했다.

이미 이여송은 이 세 아들이 찾아온 것을 알고 그들의 용건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역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터네 나선 이래 사적인 간청으로 군법을 굽힌 적이 없다. 하지만 아무 힘도 없는 네게 높은 사람들이 간청을 했으니 너와 나의 관계가 탄로가 난 것이다."

그래서 목이라도 치는 걸까 싶었는데...

"내가 너를 데리고 와 한번도 생색 낸 일이 없는데, 이번에 너를 위해 이 부탁을 들어주겠다."

반전.

이래서 세 아들은 김역관에게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역관은 금은보화도 거절하고 조선과 명의 정승 벼슬도 거절했다. 자꾸 세 아들이 조르자 드디어 김역관이 말했다.

"그저 천하제일의 미녀를 한 번 보았으면 합니다."

재물도 명예도 남김없이, 오직 색만 밝힌... 아니, 남색이라매?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여송의 반응은?

"너는 작은 나라의 인물로 배포가 엄청나구나. 그 소원은 황제라 해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북경에 입성한 뒤 세 아들은 김역관을 화려한 집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정말 정신이 혼미해질 미녀를 만났다. 세 아들이 그녀와 동침을 권유하자 김역관은 사양했다. 그러자 새 아들이 정색했다.

"저 여인은 운남왕의 공주로, 우리가 운남왕의 원수를 대신 갚아주고 운남왕에게 중매를 서서 데려온 것이오. 일자를 맞추기 위해 천리마 세 마리가 죽어나갔다오. 수만금이 든 일인데 운우지정을 나누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오?"

하지만 김역관이 잠자리에 들려니 세상 사람이 아닌 미모에 정신이 오락가락 도저히 동침을 할 수가 없었다. (남색이라 그런 거 아닌가?)

그러자 세 아들이 김역관을 불러내 신비한 약을 먹였다. 그때서야 제정신이 돌아와 여인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보였다. (비아그라였을까?)

이렇게 첫날 밤을 보낸 뒤, 세 아들은 김역관에게 공주를 어찌 할 것인지 물었다.

"앞날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한 번 보고 헤어진다는 것은 너무 안 된 일이오. 그렇다고 타국 사람이 운남국 공주를 데려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오. 그렇다고 노모가 있는 당신이 이곳에 머물 수도 없소. 그러니 우리가 그녀를 보살피겠소. 그대는 매년 통역으로 이곳에 오시오.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다시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 것이오."

이래서 김역관은 매년 통역으로 와서 공주를 만났고 둘 사이에 자식도 낳았고 그 아들은 벼슬길에 나가기도 했다.

자, 이 공주는 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 한 나라의 공주로 태어나 졸지에 타국의 수도에서 천하제일의 미남이긴 하지만 신분이 낮은 자와 강제로 혼인하고 1년에 한 번 그 남자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것일까. 물론 이야기 자체에 여자 입장은 전혀 언급이 없다.

결론... 김역관은 바이... (그걸 결론이라고!)

야담이니 역사 밸리 발행은 안 하는 걸로...

덧글

  • rumic71 2021/10/09 10:43 #

    어느쪽이 공이었을지...(어이어이)
  • 초록불 2021/10/09 11:21 #

    ㅎㅎㅎ
  • 자그니 2021/10/09 13:00 #

    후손이 궁금합니다. 천하제일 미모를 가진 남녀가 만났거늘...
  • 초록불 2021/10/09 13:36 #

    에... 공리나... 서기나... 탕웨이거나...임청하나... 왕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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