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곤의 정체 *..역........사..*



신라인으로 백제에 잡혀가 김유신의 첩자 노릇을 한 조미곤租未坤 혹은 조미압租未押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등장하죠.

관등은 급찬(級飡)이다. 부산현령(夫山縣令)으로 있다가 백제에 잡혀가 좌평(佐平) 임자(任子)의 집 종이 되었다. 부지런히 일하므로 임자가 믿어 의심하지 않고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였더니, 신라로 도망하여 김유신(金庾信)에게 백제의 사정을 고하였다.

김유신이 그가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쓸만한 자임을 알고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임자가 백제의 정치를 전결한다고 하니, 함께 일을 꾀하고자 하나 그런 말을 가서 해줄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 자네가 가서 말을 해주지 않겠는가?” 하니 조미압이 다시 백제로 가서 임자에게 조용히 김유신의 뜻을 전하였다.

임자는 아무 말없이 몇 달을 지내고서 조미압으로 하여금 김유신에게 돌아가서 백제는 군인들이 사치하고 음일하여 국사(國事)를 돌보지 않아 백성의 원망이 자자하고 신령(神靈)이 노하여 재변(災變)이 여러 번 나타나고 있다는 당시 백제의 실정을 상세히 보고하게 하였다.

이에 김유신은 백제를 병탄(倂呑)할 생각이 더욱 급하여, 드디어 655년(태종무열왕 2) 9월 백제의 왕이 무도하여 그 죄가 걸주(桀紂)보다 더하니 참으로 하늘의 뜻에 따라 백성을 조문하고 죄를 쳐야 한다고 무열왕에게 고하고, 도비천성(刀比川城)을 쳐서 함락시켰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업어옴


“조미”라는 건 백제의 성씨 중 하나입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조미걸취祖彌桀取라는 인물이 니다. 문주왕이 한성 함락 후 웅진으로 달아날 때 따라간 사람입니다.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같은 "조미"입니다. 조미곤은 조미씨까 아니었을까요?

<일본서기> 계체기繼體紀 7년(513)조에 나오는 저미문귀姐彌文貴라는 장군이 나옵니다. 문주왕이 남하한 것이 475년이니까 38년 후입니다. 이 "저미"씨는 "조미"씨라고 보고 있는데, 조미걸취의 아들쯤 될 겁니다. (아무튼 조미걸취 다음 세대일 겁니다.)

<남제서>에는 영삭장군寧朔將軍 면중왕面中註王 저근姐瑾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문주왕 다음 왕인 동성왕 때입니다. 이 저근도 조미씨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백제의 귀족 성인 조미가 신라 현령 조미곤에게 왜 붙어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신라와 백제는 변경 지역을 치고받고 했었죠. 조미곤은 원래 부산현夫山縣의 현령이었습니다. 귀족이었다는 이야기죠. 관등은 급찬.

급찬은 6두품만 받을 수 있으므로 조미곤은 최소한 6두품이었습니다. 지방 출신으로 지배 호족이었어야 6두품이 될 수 있었다고 봐야겠죠. 조미곤이 현령을 한 곳은 송도로 지금의 인천 지방인 모양입니다. (왜 여기 비정하는지는 잘 모르겠...) 아무튼 원래 백제 땅이므로 조미 씨들이 이곳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조미씨가 백제의 대귀족 중 하나였다면 말이죠. 혹시 임자가 조미씨였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백제 좌평 임자라는 인물은 김유신 열전에만 나옵니다.

임자가 조미곤을 크게 신뢰하는 이유는 알고보면 동족이었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도망쳐 나왔다가 돌아갔는데도 처벌도 하지 않고.

아니면 임자가 조미씨라 그도 노비로 조미 가문의 곤(압)이라 불린 게 이름으로 알려졌을 가능성은 없을는지 상상의 나래만 자꾸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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