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살던 시대는 언제였을까?
인어공주에 대한 어린 시절의 소박한 의문을 쓰자, 많은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통해 인어공주가 살던 시대를 중세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왕국과 공주, 왕자가 등장하면 스테레오 타입으로 중세가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인 것 같다.
인어공주는 전해져오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안데르센이 창작한 동화(1837년 발표)로, 원전을 통해서 시대를 유추해볼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나는 세 가지 단서를 찾았다.
(1) 인어공주가 왕자가 탄 배를 보러 갔을 때 폭죽 놀이가 열렸다. 백여 개가 넘는 폭죽이 터졌다.
(2) 왕자가 탄 배는 세 개의 돛을 가진 범선이었다.
(3) 배에는 대포가 있었으며, 예포도 발사되었다.
위 세 가지로 볼 때, 아직 증기선이 등장하지 않았으므로(증기선은 1807년 처음 만들어졌다) 19세기 이전이다.
폭죽은 15세기에 유럽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세는 르네상스기에 끝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유럽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강 중세가 끝나는 무렵이라고 볼 수 있다.
대포가 배에 장착되는 것이 본격화되는 것은 16세기이다. (밀덕 여러분이 좀 더 세분화된 시기를 찾아주실 수 있으리라 미쑵니돠!)
보통의 생각과는 달리 유럽은 지금도 왕국이 있고, 근대에도 많은 왕국들이 있었다.
따라서 인어공주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대강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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