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에 대한 일 고찰 *..잡........학..*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해서 넷상에서 난리가 났다.

심심한은 한자어다.

甚深이라고 쓴다고 알고 있는데...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深甚이라고 나온다. 그럼 어느 게 맞는 걸까?


궁금해서 일단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봤다. 딱 하나 나오는데 일제가 편찬한 순종실록에 있다.


深甚이다. 1977년에 나온 동아국어사전(이숭녕 감수)에도 深甚으로 되어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왜 甚深인 것일까?

그럼 혹시 이 말은 일본어인 걸까?

일본 야후에서 검색해봤다.


그런데 일본어 사전에는 甚深도 있다. 두 단어를 다 쓴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 바이두에서 검색해봤다. 深甚이 일본어로 나온다. 중국어로 번역하면 十分으로 한다고 나온다.


여기서 甚深을 찾아보면 단어가 안 나온다. 그러니까 일-중 사전에서는 深甚을 주된 단어로 판단한 모양이다.

그럼 바이두에서 甚深을 찾아보자.

법화경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诸佛智慧,甚深无量。(여러 부처의 지혜는 깊고 깊어 끝이 없다)

그러니까 "심심한"은 일본에서 넘어온 단어인 걸까? 그래서 일본에서 많이 쓰는 深甚을 불교 용어인 甚深으로 누군가가 바꾼 것일까? 이제 누가 일본 단어 아웃을 외칠지도...

덧글

  • 잠본이 2022/08/23 09:48 #

    넓고도 신비한 삼국 한자의 세계...
  • 초록불 2022/08/24 11:36 #

    신기할 정도입니다.
  • rumic71 2022/08/23 12:14 #

    일본국어대사전에서 甚深을 좀 찾아보니 말씀하신대로 불교 기원이고 '도달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깊은 것'을 의미하는 듯 싶습니다. 이쪽이 먼저이고 오늘날에는 深甚쪽이 더 많이 쓰인다는 것 같네요.
  • rumic71 2022/08/23 12:18 #

    https://kotobank.jp/word/%E7%94%9A%E6%B7%B1-537935#E7.B2.BE.E9.81.B8.E7.89.88.20.E6.97.A5.E6.9C.AC.E5.9B.BD.E8.AA.9E.E5.A4.A7.E8.BE.9E.E5.85.B8
  • 초록불 2022/08/24 11:38 #

    자세히 쓴 사전이 있었군요.
  • 자그니 2022/08/23 18:20 #

    심심한 고찰을 하셨군요...(응?)
  • 초록불 2022/08/24 11:38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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