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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제사상차림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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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인식은, 박 정권 때 가정의례준칙이 나오면서 상차림을 획일화했다는 것이고, 이러면서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등의 말도 생겨났다는 것인데...

두괄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정의례준칙에서는 제례 의식을 간소화하였으며 상차림에 대해서는 간소하게 하라는 말만 했다.

상차림 중 "조율시이"라는 말은 1919년에 나온 <습례국도설>이라는 책자에 나온다(김시덕, 놀이판 '습례국'에 나타난 1910년대 한글 사용과 제례문화).
 
그리고 1920년 6월 26일자 조선일보에는 "제수의 홍동백서 등이나"라는 말로 홍동백서가 등장한다. 이 말은 그 후 언론지상에서 안 보이다가, 1961년 조선일보 기사 중에 "홍동백서"와 "조동율서"라는 말이 다시 나온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가정의례준칙은 1968년 제정되어 1973년 개정되었다.
 
1968년부터 여성저축생활중앙회에서는 추석바르게보내기 운동을 벌였고 1973년부터 추석차림본보기라는 것을 내놓았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1978년 연말에 동아일보에서 나온 새해 차례상차림도 간소한 형태였다. 
문구: '차례상 차리기 신위 떡국 술잔 떡국 포 나물 적 김치 식혜 간장 조과 NAVER 실과, 모사 향로'의 이미지일 수 있음

이 무렵 매일경제 보도(1978.12.29)를 보면,

정부가 관혼상제의 간소화를 위한 가정의례준칙 실천을 강력히 권유해 왔으나 그 가운데 비교적 잘 지켜지는 부문은 역시 제례인듯. 간소화된 차례상이나마 차리기 위한 준비는 복잡하다. 연말시장을 들러보며 가정의례준칙을 다시 되새겨보자.

라고 하여 가정의례준칙이 상차림에 영향을 주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79년 12월 27일자 조선일보에 어동육서, 동두서미라는 말이 등장한다.

1980년 9월 16일자 경향신문에는 숙대 김경진 교수가 홍동백서, 어동서육 등은 당파 싸움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때까지 상차림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다 상차림이 결정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온다. 바로 음력설이 공휴일로 변화한 1985년이다.

이 해에 성균관, 여성유도회, 청년유도회 등 유림은 일제히 제례의식 계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때 제례의식도 가정의례준칙보다 복잡해진다.

첫줄 - 홍동백서(紅東白西), 조율시이(棗栗柿梨) (홀수로)
둘째줄 - 좌포우혜, 나물과 간장(6종류) (짝수로)
셋째줄 - 탕(어탕, 육탕, 소탕을 골고루 갖춤) (홀수로-단탕, 삼갈, 오탕, 칠탕)
넷째줄 - 적과 전. 어동육서, 동두서미 (짝수로)
다섯째줄 - 메, 지방, 갱 (때로 떡과 면도 놓음)


이 상차림은 아래와 같다.
만화일 수 있음

그리고 이런 상차림이 보편화되게 된 듯. 1989년 9월 10일자 한겨레신문을 보면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절차를 간소화한 상차림과 차례지내는 법을 알아본다."고 하는데 그 간소화한 상차림이 아래와 같다.

송편, 사과, 배, 밤, 대추, 포도, 연시(곶감), 토란탕(고기, 생선, 채소 등으로 3가지 탕을 준비해도 된다), 화양적, 생선적, 고기적, 채소적, 두부적, 고사리, 도라지, 무, 숙주, 시금치, 김치, 조기, 민어전, 광어전, 명태전, 술, 식혜, 약과, 산자.

결론 - 가정의례준칙 제정 후 시민단체에서 상차림을 가정의례준칙의 간소화 원칙을 대면서 제시해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아는 제사상차림은 1985년 유림에서 주장한 것에서 기인한다. (1978년 상차림과 1985년 상차림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상차림의 예로 율곡 이이의 상차림을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상을 각각 차린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소론>남인>노론 순으로 상이 푸짐했다고 한다.
텍스트의 이미지일 수 있음
 

그외 확인할 사항...
1986년 2월 5일자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금 보편화 돼있는 차례와 기제사 예법은 조선 숙종 때 편찬된 사례편람(四禮便覽)에 근거한 것이다. 홍동백서와 어동육서 등의 용어도 모두 사례편람에 기록돼 있다."라고 나오는데, 내가 아는 한 사실이 아니다. 정말 사례편람에 이런 말이 있는지 확인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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