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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빌리기도 어려워

보통 송시열 때문에 가려져 있는 사람으로 송준길이라는 양반이 있습니다. 송시열과 동문수학했고 당대의 명성을 같이 누린 사람이죠.대학자니만큼 당연히 책도 많이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이 시절에는 책이 좀 귀한 편이었죠. 따라서 어느 집에 책이 있다고 하면 염치불구하고 빌려가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대학자의 서재는 도서관도 겸하고 있었던 셈입니다.그런데 송...

존속살인사건

세종대왕님 때 일입니다.세종26년(1444년) 정월 초하루에 궁궐에서 잔치가 있었습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 편전인 사정전에 대궐 마당까지 동원된 큰 잔치였습니다. 설날에 어울리게 화붕火棚(불꽃놀이를 하는 대)까지 설치되었죠. 종친과 당상관은 물론 왜인과 야인까지 참석했습니다. 이때 참석한 야인은 지금의 함경북도 무산군 북쪽, 그러니까 두만강 하류 북...

명경수라는 책

예종은 즉위하자마자 천문·지리·음양에 관한 책을 거둬들이기 했는데, 이중에 『명경수(明鏡數)』라는 책이 있었습니다.예종 7권, 1년(1469 기축 / 명 성화(成化) 5년) 9월 18일(무술) 3번째기사 예조에 명하여 모든 천문·지리·음양에 관계되는 서적들을 수집하게 하다예조(禮曹)에 전교하기를,“『주남일사기(周南逸士記)』·『지공기(志公記)』·『표훈천사...

막장 중의 막장 - 충혜왕 [2부]

그럼 2부 시작합니다.개천절이라서 개천절 특집 포스팅이나 해볼까 했으나, 쓰려니까 나름 복잡하군요. 그래서 그냥 못 맺은 충혜왕 이야기나...충혜왕은 조적의 난을 계기로 국내에 남아있던 심양파를 박멸했습니다. 그리고 시끄러운 경화공주도 유폐했으니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겠죠.하지만 그때!올 것이 오고 말았습니다.원나라에서 사신이 온 것입니다. 원...

막장 중의 막장 - 충혜왕 [1부]

고려 27대왕 충숙왕은 공원왕후 홍씨에게서 2남을 얻었습니다. 두 아들은 모두 왕이 됩니다. 28대 충혜왕과 31대 공민왕이죠. 둘 다 정상은 아니었어요.충숙왕은 건강이 좋지 않아 1315년에 왕위를 장남 보탑실리에게 물려줍니다. 이때 보탑실리의 나이는 16세. 네, 혈기왕성한 나이였죠.고려의 사정상 왕이 되었을 때 중국에 있습니다. 충혜왕은 왕이 된 ...

19년을 도망치다

고려뿐 아니라 아마 한반도 역사상 최고 색마로 뽑힐 충혜왕. 충혜왕이 총애한 여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사기장수 임신林信의 딸이었습니다. 본래 단양대군丹陽大君의 종이었는데 충혜왕의 눈에 띄는 통에 바로 옹주로 출세했습니다. 사기장수 집 딸래미라 해서 사기옹주沙器翁主라고도 불렸지요. 정식 명칭은 은천옹주銀川翁主였습니다. 단양대군 왕후王珛는 충렬왕의 원자...

두 번 물에 던져지다

1250년. 고려 최고집권자인 최항은 계모 대씨의 아들 오승적吳承績을 바다에 던져 죽였습니다. 최항의 계모인데, 왜 아들 성이 최씨가 아니고 오씨였을까요?대씨는 대장군으로 사공까지 오른 대집성의 딸로 본래 오씨 집안에 시집가서 오승적을 낳았는데, 최우의 후처로 들어간 것입니다. 대집성은 최우의 심복 중 한 명이었죠. 1232년에 과부가 된 딸을 최우에게...

까불면 죽는다

고려 시대에 만전이라는 중이 진도의 한 절간에 있었습니다.이 중이 안하무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고려 최고의 실력자, 국왕도 능가하는 최우의 서자였기 때문입니다.만전의 휘하에 통지라는 중이 있었는데 이 중의 횡포가 가장 심했습니다. 대개 완장 찬 인간들이 더 설치게 마련이죠.이때 전라도 안찰사로 김지대金之垈가 부임...

3대를 이어 재상 되기

서신일徐神逸이란 사람이 신라 시대에 살았습니다. 어느날 집으로 등에 화살을 맞은 사슴 하나가 뛰어들어왔는데,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화살을 뽑고 숨겨주었죠. 사냥꾼이 핏자국을 따라왔다가 사슴을 찾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그날 밤 서신일의 꿈에 신령이 나타났습니다."공이 구해준 사슴은 바로 제 아들입니다. 공의 도움으로 요행히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향후...

미신

때는 성종 19년(1488).추쇄경차관으로 제주에 파견 되어 공무를 수행하고 있던 최부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바다를 건너기로 한다. 때는 윤정월 3일. 한참 추운 겨울 바다였다. 제주 토박이들이 항해가 위험하다고 말리는 가운데, 제주 목사가 파견한 진무 안의는 군사들을 꾸짖어 배를 띄우게 했다."하늘의 변화야 누가 미리 알 수 있겠는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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