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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 그 후의 이야기

나는 시간여행자다. 나는 80만년 후의 세계로 여행하고 돌아왔으며, 우리 인류의 후손이 지상에 사는 가축과도 같은,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엘로이 족과 지하에서 살며 빛을 바라볼 수 없게된 가련한 원숭이와 같은, 그리고 엘로이를 식량으로 삼는 몰록 족으로 나뉜 것을 보았다. 나는 부주의하게 박물관에 들렀다가 몰록 족의 습격을 받았고 밤새 벌인 사투...

투르게네프 첫사랑 - 아버지 버전

1883년 5월 9일 우리 가족은 모스크바 네스쿠치니 공원 맞은 편 칼루가 성문 근처에 있는 어느 별장을 빌려쓰고 있었다. 아들 블라지미르는 열여섯으로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다. 아들은 아직 소년티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제법 준수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아내보다는 나를 닮은 것이어서 다행스러웠다. 그 아이가 나와 같이 엄격하고 냉...

호밀밭의 파수꾼 - 여동생 버전

정말 내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면, 내가 어디서 출생하고, 내 칠칠치 못한 오빠와 지낸 어린 시절이 어땠고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이며, 그들이 날 낳기 전에 뭘 했다는 등의 너저분한 이야기를 알고 싶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그런 이야긴 우선 따분한데다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알면 오빠는 적어도 두 번...

쾌걸 조로 - 식민지 조선 버전

이 글의 아이디어는 炎帝님의 포스팅 http://rickblood.egloos.com/3997102 에서 얻었음을 밝혀둡니다. 1.또다시 비가 한바탕 조선풍 파란 기와 지붕을 때리며 쏟아지고, 바람은 고뇌로 몸부림치는 영혼처럼 비명을 질렀다. 밖에서 비가 쏟아졌지만 선술집 안의 화로에는 숯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불길한 밤이...

이방인 - 아랍인 버전

오늘 친구가 찾아왔다.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피곤했고 밤이 깊은 때였기 때문이다. 그가 찾아온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긴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친구에겐 누이동생이 있었다. 그것이 중요하다. 친구의 누이동생은 건달의 애인이었다. 그 작자는 "창고감독"이라고 자기를 소개하지만 사실은 포주에 불과하다. 친구의 누이동생은 그 놈에게 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로테 버전

이것은 로테 부인이 남긴 일기장의 일부입니다.6월 3일오늘은 무도회가 있는 날이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날인가. 나는 팔과 가슴에 연분홍빛 리본 장식이 있는 흰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내가 가진 드레스 중에 가장 예쁜 옷이다. 오늘은 낯선, 멋진 미남이 갑자기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나의 이런 일상과 맞닿아 있는 진...

퇴사

몇몇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아무튼 퇴사했습니다.이제 계약 되어있는 아홉 권... 빨리 쓰고시놉시스만 세워놓은 계약 되지 않은 여섯 권도 얼른 써야겠네요.그전에 살도 좀 빼고(요즘 계속 오른쪽 무릎이 아프군요), 여행도 좀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밀린 책과 영화도 좀 봐야하겠고...아, 회사를 나와도 할 일이 너무 많군요.전업작가로 돌아서니...할 말은...

역사소설가란 그저 표절작가일뿐...

[연합뉴스] KBS 드라마 '대왕세종' 표절 논란 [클릭]김씨는 "조선왕조실록에는 장영실이 임금의 가마가 훼손된 것에 대한 감독 책임을 지고 관직을 삭탈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조선과 명나라의 천문관측 기술 대립 가설은 어떤 사료에도 기재돼 있지 않은 나의 순수 창작물" (중략) 이에 대해 '대왕세종' 제작진은 "장영실이 천문과 역법을 개발했다는 것은...

변신 - 여동생의 입장 (2)

변신 - 여동생의 입장 (1) [클릭] 믿을 수 없었다. 저 벌레가 오빠라고? 저 벌레가 오빠를 잡아먹은 것은 아닐까? 사람이 어떻게 하룻밤새에 벌레가 될 수 있지? 벌레는 옆구리가 조금 깨져 있었다. 아버지가 지팡이를 들고 위협하자 벌레가 방으로 도망쳤는데 그때 문짝에 끼어버렸다고 했다. 아버지는 벌레의 꽁무니를 차서 방 안으로 집어넣어 ...

변신 - 여동생의 입장 (1)

어느 날 아침 그레테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있는 자신의 오빠를 발견했다. 오빠 그레고르의 방 시계는 정확히 네 시에 울렸었다. 어찌나 시끄러운 시계인지 그 시간이면 다른 식구들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 일어나야만 했다. 하녀 안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을 준비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일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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